
일본 나이로 99세, 한국 나이로 100세 시인 사바타 도요 할머니 시입니다. 오랜 삶의 지혜가 묻어있는 아름다운 시인데 번역을 하신 분이 있어 여러분께 올해 마지막 선물로 나눕니다. 일본을 놀랍게 한 아름다운 시입니다.
[약해지지 마]
있잖아, 불행하다고
한숨짓지 마
햇살과 산들바람은
한 쪽 편만 들지 않아
꿈은
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
나도 괴로운 일
많았지만
살아있어 좋았어
너도 약해지지 마
[저금]
난 말이지, 사람들이
친절을 베풀면
마음에 저금을 해둬
쓸쓸할 때면
그걸 꺼내
기운을 차리지
너도 지금부터
모아두렴
연금보다
좋단다
[살아갈 힘]
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
하루 하루
너무도 사랑스러워
빰을 어루만지는 바람
친구에게 거려온 안부전화
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
제각각 모두
나에게 살아갈 힘을
선물하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