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 중에서도 늦가을입니다. 겨울이 들어서는 12월이지만 규슈에 살고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늦가을입니다. 늦가을을 맞으며 다시 한번 인생을 생각하게 됩니다. 이해인 시인이 지은 가을의 시 “내 나이 가을에 서서”를 읽으며 교회 가족들에게 보낼 마음이 들어 함께 나눕니다.
내 나이 가을에 서서
이 해 인
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
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.
내 밥그릇이 가득차서
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.
사랑을 받기만 하고
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.
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
반짝 반짝 윤이 나고
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
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
은은히 풍겨오는
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.
고픈 이들의 빈
소리도 들려옵니다.
목마른 이의
갈라지고 터진
마음도 보입니다.
이제서야 보이는
이제서야 들리는
내 삶의 늦은 깨달음!!
이제는 은은한
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.
내 밥그릇 보다
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.
받은 사랑 잘 키워서
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.
내 나이 가을에
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.
고린도전서 15:10 “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”
베드로전서 5:5-6 “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”